2023-12-07

HEIGHTS VISIT : CDY

하이츠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남들이 몰랐던 사실까지 담아낸 시리즈 ‘HEIGHTS VISIT’는 하이츠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 스토어를 직접 방문하여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온갖 패브릭을 수거해 독창적인 가방을 제작하는 브랜드, 씨디와이(@cdybag)의 대표 윤혁, 김소현을 만나 일곱 번째 하이츠 비지트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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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서울에서 패브릭 작업을 하고 있는 씨디와이 입니다. 서촌에 위치한 작업실을 기반으로 온갖 패브릭을 수거하여 가방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혁 대표님과 소현 대표님, 두 분은 어떤 인연으로 CDY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CDY는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미술학도들이 설립한 창작그룹에서 출발했습니다. 혁 선생님이 4학년, 소현 선생님이 1학년이던 시절부터 함께 천으로 가방을 만들었어요. 둘 다 순수미술을 전공하다 보니 내내 개념이 주가 되는 작업을 교육받았어요. 그러한 과정에서 조금 더 실체를 갖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은 가방의 모습이었던 이 구조가 시간이 지나 커다란 작업실이 되어 사람들이 이곳에서 각자의 시간과 기억을 가방이라는 형태로 만들어 가게 되었어요.
가방 상품상세 이미지-S1L4
CDY는 다양한 천 조각들을 조립하고 결합하는데, 주로 어떠한 패브릭을 많이 사용하시는지 궁금해요.
2013년 학교에서 처음 만든 가방 ONE BAG BY ONE JEAN이라는 이름의, 바지 하나로 가방 하나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팀이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폐의류를 해체한 리사이클 패브릭으로 작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대안적인 소재의 합성 섬유들로 프로덕트를 디자인하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체 작업을 할 때는 어떠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으시나요?
주변 풍경이요. 작업실이 위치한 서촌은 인왕산과 수성동 계곡 등 자연환경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재나 국공립 미술관, 그리고 갤러리와 작가들의 작업실이 많은 지역이에요. 또한 서촌의 작고 유니크한 가게들로 놀러 오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그들의 룩 역시도 이 풍경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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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메이드 주문 건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주문 건은 무엇인지?
가장 비싼 주문이 기억에 남아요. 작년에 오더메이드 단일건으로 87만 원짜리 가방을 만들어 드렸는데, 이번 년 도에 113만원 짜리 가방을 만들게 되며 최고가를 경신했어요. 가격은 상대적이기에 이러한 가격이 누군가에게는 싸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처음 만든 가방이 1만 원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지난했던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100만 원짜리 국산 천 가방'이라고 러프하게 생각한다면 저는 이 선택에는 씨디와이가 만든 무언가에 소비자들이 가방 이상의 가치를 부여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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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화이트 색상 이미지-S1L10
가방을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나는 가방을 만들고 있다'라는 생각 보다 의뢰인과 제작자가 공유하는 '아주 사적인 조각 작품을 만든다'라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가방을 의뢰하신 고객이 가능한 아름답고 유용한, 합리적인 가격의 미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몸에 걸쳐 있어도, 벽에 걸려 있을 때에도 심미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모든 방면에서 완성도 높은 조각 작품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하이츠와 함께 작업한 오니기리 토트백의 작업과정 난이도는 어땠나요?
늘 쉽지 않았던 작업만 해오다 보니 가방의 난이도는 더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씨디와이가 작고 유연한 팀이다 보니 같이 일하는 분들이 더 중요한데, 하이츠 직원 여러분들과 작업실에서 만들어질 가방에 대해 여러 차례 디벨 롭 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저희는 '이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다' 라는게 되게 중요한데, 씨디와이 아틀리에에 직접 방문해 주신 팀장님과 MD님들을 비롯한 하이츠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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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외에도 시도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가방 같은 개별 아이템 보다는 어떤 이미지를 생산해 보고 싶은지 집중해요. 오니기리로 뇌절하고 싶다는 가벼운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 하이츠와의 작업이 재밌었거든요. 주먹밥만한 오니기리에서 시작해 핸드백 모양 오니기리, 백팩 오니기리, 오니기리 냅색, 오니기리 모자.. 오니기리 세계관 구축.

마지막으로 CDY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며칠 내내 붙들고 작업한 가방이 제작자의 손을 떠나 쇼핑백이나 택배 박스에 담길 때 늘 두 손을 모아 기도와 기합을 불어 넣어요. 건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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