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1

HEIGHTS VISIT : MOLRICH

하이츠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남들이 몰랐던 사실까지 담아낸 시리즈 ‘HEIGHTS VISIT’는 브랜드 스토어를 직접 방문하여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재미있는 문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양한 밈을 생성하고있는 몰리치(MOLRICH)의 디렉터 문혜성을 만나 네 번째 오피스 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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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몰리치는 2019년에 시작한 1인 브랜드로, 현재는 인터넷 문화 속 부산물들을 조합하여 재미있는 이미지를 차용하고 재생산하여 일상 속에서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그래픽 티셔츠와 이런저런 잡화들을 생산하고 있어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016년부터 아티스트 굿즈 브랜드 BEM를 운영해오고 있었는데요, 오랜 기간동안 여러 아티스트들의 티셔츠를 생산해오면서 다른 작가분들 티셔츠가 아닌 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거 같아요. 인터넷과 트위터를 하면서 보는 웃긴 사진이나 문구를 인쇄해서 인터넷 친구들과 재미로 이것저것 만들어 입다가, 반응이 좋아 molar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고, 상표 등록이 어려운 이름이라 지금은 MOLRICH라는 이름으로 개명하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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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다’, ‘환영하는’, ‘당황하지마세요’ 등의 문구들은 어떻게 선정 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해요.
Obvious plant의 Pre cracked egg 밈이 한국으로 건너와서 ‘i enjoy’ 가 ‘즐겁다’ 로, ‘Fimally’(Finally) 가 ‘마참내’ 로 초월번역된 아주 재미있는 소스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한창 밤샘작업을 반복했었던 때에 전혀 즐겁지 않은 상태로 ‘즐겁다’ 그래픽이 티셔츠에 얹혀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활용하게 되었어요. 실제로도 디자인팀이라던지, 촬영팀 같은 밤샘작업이 일상인 곳에서 단체로 구매해가시곤 하는데 저와 비슷한 느낌으로 활용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밈은 어색하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반적인 어감으로 읽히는 것보다는 어색한 한글로 보여지는 것이 느낌이 좋아 웰컴매트를 만들었을 땐 ‘환영하는’ 으로, 최근 있었던 DON’T PANIC SEOUL과의 협업에서는 ‘당황하지마세요’ 로 아예 직역을 하여 어색한 느낌을 이어가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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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과제였던 ‘열림교회닫힘’ 밈이 여전히 뜨거운 반응이에요. 10년이 지난 지금, 같은 과제를 받는다면 어떤 짤이나 사진을 제출하실건가요?
양면성이 드러나는 사진을 발표하는 강의였는데요, 지금은 열림교회의 닫힌 셔터가 사라졌기 때문에 같은 것을 낼 수는 없겠고… 제가 작년에 밴드 효도앤베이스와 협업한 ‘효도앤 VASE’ 라는 꽃병 제품이 있는데, 교수님한테 혼날 각오로 그 사진을 제출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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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치 자체 콘텐츠도 재밌지만, 태그된 게시물들을 보면 후기중에서 재미있는 게시물이 많이 보이는거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후기가 있을까요?
후기중에서 고객님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후드티를 커플로 입고 촬영해주셨던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진만 봐도 즐거움이 느껴져서 저까지 기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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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스타그램 @o.oahoi
디렉터님의 요즘 관심사나 취미는 어떻게 될까요?
최근 봉제인형 제작을 위해 3D 모델링 툴인 블렌더를 조금씩 독학하고 있는데요, 아직 아마추어이지만 이것저것 입체 데이터로 만드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요. 3D 툴은 습득해좋으면 여기저기 활용도도 높기 때문에 더 넓은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블렌더도 계속 연습하고 나중에는 유니티3D 도 배워서 인디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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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아이템들을 발매하는 디렉터님만의 원동력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제가 좋아하는 유머들을 접하는 것과, 걸어다니면서 쓸데없는 상상을 하는 것에서 원동력을 얻어요.

새로 발매되는 제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일본의 서점이나 음반점에서 샘플용 제품에 작게 타원형으로 붙어있는 見本 SAMPLE 라벨지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티셔츠, 러그, 키링 등의 상품으로 개발해서 보여드리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샘플 상품은 소비자가 구입할 수 없는 물건이지만, 이를 구입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상한 느낌을 가져보실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었고, 쳐다보았을때 아무런 느낌도 안드는 무심한 상표의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발전시켜보고 싶네요. 큰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구매해주셔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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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계획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그래픽 티셔츠 외에도 더 많은 상품군을 몰리치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포츠웨어 라벨로 개발한 M★(M★LRICH) 라는 내부 브랜드가 있는데요, 제가 90년대 스포츠웨어를 좋아해서 저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빈티지 패턴의 바람막이와 가방류를 선보이려고 준비중이에요. 몰리치의 노란 마스코트인 가칭 ‘따봉맨’의 독자적인 컨텐츠도 발전시켜 고객분들께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고요. MOLRICH라는 이름으로 어떤이들은 웃긴 티셔츠를 파는 곳으로, 어떤 사람은 캐릭터 장사를 하는 곳으로, 어떤 이는 빈티지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인식시킬 수 있게끔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MOLRICH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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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MOLRICH를 좋아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재미있는 것을 나누고 싶어 MOLRICH를 시작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있고 새로운, 다시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계속해서 좋은 상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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