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2
HEIGHTS VISIT : DEMIL MFG
하이츠스토어에 입점되어있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남들이 몰랐던 사실까지 담아낸 시리즈 ‘HEIGHTS VISIT’는 브랜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여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빈티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브랜드 데밀 (Demil MFG)의 디렉터 3인(김진호, 신희택, 함동수)을 만나 첫번째 오피스 투어를 진행하였습니다. 데밀 (Demil MFG)은 패턴부터 봉제까지 손 안 닿는곳 없이, 생산자의 시선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브랜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비무장화라는 뜻을 담고 있는 Demilitarize를 줄여서 Demil이 되었고, 예전의 옷들을 현재 시대에 맞게 풀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 분이서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일본 현지에서 개인 브랜드를 운영했던 이력이 있는 함동수 디렉터와 빈티지 의류 수집을 즐겨 하고 있었던 김진호 디렉터가 만나 ‘일본 셀비지 데님만큼의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어 보자’ 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핸드메이드 치노 팬츠 전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었던 신희택 디렉터가 합류하게 되어 3인 체제가 되었습니다.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요?
함동수: 나이키(NIKE), 리바이스(LEVI’S) 코리아,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내촌목공소.
김진호: 국방과학연구소(ADD). 정비복을 제작하여 지급해 주고 싶습니다.
신희택: 리바이스(LEVI’S) 코리아. 데님의 대명사 같은 브랜드라서, 꼭 같이 협업해 보고 싶습니다.
사무실 내 빈티지한 재봉틀이나 기계가 많은데, 어떤 경로로 수집 하셨을까요?
기존에 김진호 디렉터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었던 것도 있고, 태국, 미국에서 직접 구매해 온 제품들도 있습니다. 직접 가서 보지 못하는 제품들은 온라인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유니온 스페셜 43200G는 밑단의 퍼커링을 물결 모양으로, 유니온스페셜 35800G는 요크와 엉덩이의 퍼커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헤밍 서비스도 진행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기장 수선이 필요한 제품을 원하시는 기장으로 접어서 집게나 테이프로 고정해서 선불 택배로 보내주시면, 그에 맞춰 기장 수선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데밀 아뜰리에 (핸드메이드) 제품은 1회 무상수선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 제품들은 일정의 비용을 받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Union Special 35800G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사실 반복작업을 하다 보면 아무런 생각이 안 들 때가 있지만, 오버록 작업을 할 때만큼은 다른 작업을 할 때보다 집중력이 필요해서 ‘안 틀려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순 반복 작업이어도 이러한 일련의 연습 과정들을 거쳐,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나요?
2021년 11월부터 기획하고 있는 원단이 있는데, 공정 문제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나왔습니다. 해당 원단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기존에 만들어오던 형태에서 벗어난 디자인의 데님 팬츠를 봉제하고 있어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완성도 높은 제품 생산을 위해서 분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디렉터분들의 요즘 관심사나 취미는 어떻게 될까요?
함동수: 출근 전 역사/철학/인문학 분야의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역사들이 의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흥미롭게 읽고 있는 요즘입니다.
김진호: 빈티지 의류와 미싱에 대한 이미지와 구매 정보 등을 수집하거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재봉틀 고치는 영상을 즐겨봅니다.
신희택: 아무래도 요즘 최대 관심사는 육아이고, 다음으로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유튜브 ‘OATT’ 채널이 최대 관심사 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환기를 시켜주는 활동이 필요하여 유튜브를 운영중인데 최근에 다들 바빠져서 업로드를 잘 못 하고 있습니다. 다음엔 어떤 영상으로 '더 유익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계획들이 있을까요?
올해 4, 5월 중 의류 생산자 그룹 ‘스키마(SCHEMA, 圖式)’,부산 영도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로컬 브랜드 ‘RTBP ALLIANCE’와 함께 오프라인 숍을 오픈할 예정이며, 특히 일본 히로시마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지역 브랜드인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의 카라반(팝업)을 해당 오프라인 숍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DEMIL을 좋아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편지를 직접 보내주시거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60대 중년의 손님께서 유튜브를 보고 찾아오신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분들이 계셔서 저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늘 많은 관심 감사드리며, 저희가 가지고 있는 데님에 대한 지식들과 생산 공정 과정에서의 경험들을 무기로 좋은 기획과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