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서울에서 태어난 정수연 작가는 일본에 이주해 있던 가족을 따라 오사카에서 자랐습니다.
2013년부터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2016년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의 일본 사진예술학교에 들어가 사진을 공부했습니다. 90년대 한국과 일본의 두 가지 문화를 동시에 흡수하며 자란 작가는 동양적인 색감과 오리엔탈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주로 본인 가까이에 있는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의 기록으로서 찍어왔고 이를 바탕으로 'Life Images'라는 이름의 책을 2017년, 2020년에 걸쳐 두 권 냈습니다.
이번 <LIFE Images>는 이제까지 작가가 보여줘 왔던 사진들과는 달리, 인물이 최대한 배제된 작업들로 구성되어 사람이 아닌 사람을 둘러싼 것들을 바라보는 작가 내면의 솔직한 시선과 이야기를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타지에서 자랐던 작가의 어릴 적 시선이 녹아 있고, 성장을 통해 경험한 타인의 죽음이 깃들어 있으며, 어떠한 지점으로의 회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나아가 작가 혼자 만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기 위한 작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