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 일상속에서 캠핑이 가장 그리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캠핑과 자연은 항상 그리워요. 근래에는 조금 바빠서 하지 못했는데, 저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를 데려다주고 공원이라도 산책을 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 아빠가 산을 많이 데리고 다니셨는데 그때는 그게 참 싫었어요. 저는 스스로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고 유학도 도쿄로 갔거든요. 그러다 유학 중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에서의 경험이 치유를 해주더라고요. 일본에서 친해진 친구가 어려서부터 내추럴리스트같은 교육 환경에서 자란 아이여서 같이 학교 가는 길에 이 풀은 무슨 풀이야, 이 벌레는 무슨 벌레야 항상 얘기 해줬고 자연스럽게 자연에서 노는 경험을 했어요. 어렸을 때의 좋았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자연의 냄새, 흔들리는 아름다운 풍경 같은 게 다시금 벅차오르더라고요.
되돌아 생각해 보면 저희 학교가 참 특이했어요. 수업 마치면 산속에 움막 같은 곳에 가서 둘러앉아 놀고 봄 되면 뒷산 가서 죽순을 캐서 튀김을 해먹기도 하고요. 영화 <하나와 앨리스> 혹시 아세요? 거기 보면 서클실 같은 게 나오는데 저희 학교가 딱 그랬어요. 일본의 7-80년대에 머문 듯 다다미로 된 공간에서 레코드 틀어 놓고 춤을 추기도 하고.. 저에게 자연을 알려줬던 그 친구는 지금은 판화작가이자 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책도 5권이나 내고 인기가 많대요.